美 경제 호조, 금리 인하 기대가 사그라들자... 원화 가치 하락세

달러 이미지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원화 가치는 하락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러한 경제 상황의 변동은 외환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업과 개인의 금융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

5월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원10전 오른 1369원50전에 마감했습니다.(여기서 전은 원화의 1/100을 의미하는 단위로, 1전은 0.01원입니다.) 이는 전날보다 6원60전 오른 1369원에 개장한 후 장중 1371원90전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습니다. 환율이 1370원대를 다시 기록한 것은 지난 13일 이후 7거래일 만입니다.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가 5월에 시장 전망치(51.5)와 전월치(49.9)를 크게 웃도는 54.8을 기록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로 인해 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축소되었고,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습니다.

 

원화 가치 하락과 외화 예금 감소

원·달러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원화 가치는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나오면서 환율 수준은 1360원대로 낮아졌습니다. 2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1원93전으로,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2원8전 올랐습니다.


환율 상승은 외화 예금의 감소세로도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13억5000만 달러로 3월 말보다 36억6000만 달러 줄었습니다. 달러화 예금은 743억3000만 달러로 32억6000만 달러 감소했습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이라고 인식하면서 달러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유로화 예금은 48억2000만 달러로 5억5000만 달러 줄었으며, 엔화 예금은 97억1000만 달러로 1억1000만 달러 감소했습니다. 특히 엔화 예금 감소는 엔화 약세로 인한 미국 달러화 환산액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경제의 강세와 인플레이션

미국 경제가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연달아 발표되고 있습니다. 5월 미국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4로 예상치(51.1)와 지난달 수치(51.3)를 크게 웃돌며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도 54.8로 전문가 전망치(51.6)를 넘어섰습니다.


서비스업 부문의 호조는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S&P 글로벌은 인건비 상승이 기업들로 하여금 판매 가격을 인상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서비스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제조업 PMI 예비치도 52.4로 전문가 전망치(50.0)를 상회했습니다. 이는 금속, 화학, 플라스틱, 목재 제품, 에너지, 인건비 등의 투입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제조업 부문이 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의 비용 상승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S&P 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두 달간의 느린 성장 이후 다시 가속화되었다"며 "신규 주문 증가로 생산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비즈니스 신뢰도가 높아져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견조한 미국 노동시장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12일부터 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1만5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8000건 줄었습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 건)보다 낮은 수치로,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는 낮아졌고, 달러 가치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9월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할 가능성을 하루 전보다 6% 오른 48%로 전망했습니다.

 

달러 강세와 글로벌 환율 변화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노동시장의 견조함이 달러 가치를 크게 올렸습니다.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장중 1.0861유로까지 올랐고, 엔화 환율도 장중 한때 157.163엔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환트레이딩업체 배녹번글로벌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통화 움직임은 시장이 여전히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예상대로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달러는 상승 여력이 좀 더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습니다.

 

결론

미국 경제의 긍정적인 지표와 Fed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변동은 외환 시장뿐만 아니라 기업과 개인의 재정 계획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 경제의 강세와 인플레이션, 노동시장의 견조함은 앞으로도 달러 강세를 지속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글로벌 환율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따라서 경제 지표와 외환 시장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