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다운사이징 가이드와 생생한 경험담 정리

 주택 다운사이징 

주택 다운사이징이란

큰 집을 팔아 생긴 자금을 저축하거나 투자하고, 작은 집으로 이사함으로써 주택관리비, 재산세 등을 줄이는 방법을 말합니다. 넓은 의미로 보자면 물리적인 규모 축수 뿐만 아닌 전반적인 살림의 규모를 줄이는 것 또한 의미합니다.

 

주택 다운사이징 장점

앞서 말했듯이 큰 집을 팔고 작은 집을 삼으로써 생긴 차익으로 노후 동안 굴릴 투자금을 한 번에 땡겨올 수 있습니다. 물론 부동산 또한 투자의 일종이다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차익실현을 했을 경우이며, 실거주로 사는 동안은 현금흐름 측면에서 취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점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비싼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심리 때문에 지나치게 됩니다. 투자를 통한 지속적인 소득활동을 희망하지 않더라도 노후 동안 여가와 사교활동 등으로 많은 비용이 들 것이기에 넉넉한 노후자금 확충은 필요합니다.

 

금전적인 이유 이외에도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자식의 분가 이후 쓰지 않는 방까지 청소 및 유지하는데 추가적인 힘이 들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주택 다운사이징은 주택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람의 생애주기에 따른 자연스러운 선택입니다.

 

또한 작은 집으로 가는 대신 위치적인 이점이 있는 곳이나 노후에 살고 싶었던 고향 또는 시골 등으로 이사하는 등 여러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택 다운사이징 단점

허나 생활 공간이 줄어듦으로써 이전보다 생활이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삶의 질의 괴리에 실패한 사례들도 많습니다. 또한 오래 살면서 정이 깃든 집이라면 여러 크고 작은 정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오랜 집 자체가 주는 그리움이 있을 것이고, 오랜 이웃과의 관계가 단절될 것이며, 오래 살아온 주변 환경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할 것입니다. 한 번 팔고 떠난 집으로 다시 돌아오기 힘들 수 있으며 돌아올 수 있더라도 이사비용, 부동산 거래과정에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다운사이징은 부동산 상황에 따라 좋거나 나빠질 수 있습니다. 최근 큰 집보단 작은 집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다운사이징 효과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현재로썬 출산율과 혼인율이 언제 반등할지 불확실합니다. 이에 더해 중앙일보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 10명 중 9명은 집 사이즈를 축소하려는 의사가 있다고 합니다. 다운사이징의 유행은 적어도 10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쉽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에겐 선택 아닌 필수 

사실 누구든지 좋은 집을 팔고 더 작은 집에 살아야 한다면 여러 어려움을 느끼실 것입니다. 특히 은퇴를 했다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질테니 적당한 크기의 쾌적한 거주공간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은퇴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있어 주택 다운사이징은 필수사항일 것입니다.

 

건강과 경제력이 가장 중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후 공개한 ‘노후 준비 진단과 거주지 선택 조건’ 2023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생활의 질을 결정하는 양대 축은 건강과 경제력입니다. 노후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35.7%의 사람들이 건강을 뽑았고 30.1%의 사람들은 경제력으로 뽑았습니다. 이에 반해 가족과 지인 관계, 사회활동과 여가활동은 각각 10%에 그쳤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연결고리보다는 자신의 경제상황에 타협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노인 빈곤율

출처: 복지뉴스

이러한 결과의 뒷배경에는 희망 퇴직 나이보다 훨씬 빠른 실제 퇴직 나이가 있습니다. 은퇴하지 않은 응답자 2477명의 희망 퇴직 나이의 평균은 65세였으나 은퇴한 409명의 응답자의 평균 퇴직 나이는 55세로 집계됐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퇴직 나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노후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노후 준비가 얼마나 되어있는지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1.2%만이 노후 준비가 잘 돼 있다고 했고 44.6%는 준비가 부족하다고 응답했습니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3.8%으로 이는 OECD 회원국 평균(14.2%)의 3배 수준으로 압도적 1위입니다. 에스토니아가 34.6%로 뒤를 있습니다. 미국은 22.8%, 일본은 20.2%로 한국의 절반 정도 밖에 안 됩니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에 대한 자세한 얘기 나중에 하겠습니다.)

 고려사항 

노후 주거 환경의 중요성

노후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적절한 주거 환경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 가이드를 통해 노후 주거 환경을 선택 시 여러 고려사항들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적절한 주거 환경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위해 무엇을 생각해봐야 할지 하나하나 알아봅시다.

 

심리적으로 알맞은 집 크기

15평 예시 (출처: 집꾸미기)

나이를 먹을수록 공간 지각 능력이 떨어지면서 오래 살던 집인데도 불편함을 느껴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노후 집 크기는 너무 크지 않고 안락함을 주는 정도가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지나치게 협소해서도 안 됩니다. 절약을 위해 원룸처럼 작은 집보다는 어느정도의 동선이 있는 구조가 좋습니다. 적당한 동선이 있어야 집에 있어도 움직이게 되고 신체 및 인지 능력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부 기준 방 2개가 있는 15~20평 정도면 알맞다고 합니다.

 

건강 상태 고려하기

건강에 문제가 있을수록 최우선적으로 의료시설 접근성과 의료 서비스의 질을 고려해야 합니다. 가까운 곳에 병원이 있는지,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해봅시다.

 

자녀 집과의 거리

가족과 가까운 곳에 살면 정서적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한다면 독립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먼 거리는 연휴에 방문해야 할 자녀들의 피로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사고나 위급상황 발생 가능성을 감안해서 만약 의료시설 접근성이 낮다면 적어도 자녀 집과의 거리가 가까운 것이 좋습니다.

 

경제적 여건 분석

예산 안에서 적절한 집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주택 구입이나 임대 비용, 유지 관리비 등, 모든 비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노인 빈곤을 피하려면 주택 다운사이징(주택 축소) 또한 고려해보실 수 있습니다.

 

선호하는 생활 스타일 파악

 

 

노후 생활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에 따라 주거지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활동적인 생활을 원한다면 시니어 커뮤니티를, 조용한 생활을 원한다면 교외나 농촌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생활 방식을 선호하는지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생을 도시생활을 하다가 시골을 고민 중이신 분이라면 최소한의 경험을 해보고 다른 이들의 경험과 조언 또한 듣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생활 편의 시설

생활 편의 시설의 접근성도 중요합니다. 슈퍼마켓, 은행, 우체국 등의 시설이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필요한 시설들이 가까이 있어야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문화 및 사회 활동

문화 및 사회 활동의 기회는 노년기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선택 전에 지역 사회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활동을 확인하길 권장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사회적 교류를 촉진하고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먼저 전세나 월세로 경험해보기

주택을 실거래하기 전에 전세나 월세로 경험해보시는 걸 권장합니다. 이상과 현실은 언제나 다르고 어제의 결심과 오늘의 경험 사이 괴리가 클 수도 있습니다. 부동산에서 결정 번복은 곧 돈이며 이삿짐을 나르는 것 또한 수고롭습니다.

 

 주택 다운사이징 경험담

새 집 리모델링까지 다 했는데 결국 돌아왔네요

은퇴 후 작은 집으로 이사가면 슬플 것 같아 은퇴 전에 미리 작은 집으로 이사했어요. 42평 아파트를 팔고 6천만원짜리 낡은 단독주택을 산 후 2500만원 투자해서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외관은 낡아도 내부는 좋았습니다. 우리 부부는 처음 리모델링할 때만해도 평생 살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더 이상 좁은 집에 살 수 없겠다 싶어 원래 살던 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이사비용, 버린 가전제품, 가구들로만 천만원 넘는 돈이 쓰여졌네요.

 

딸이 낡은 집에 예비신랑 데려오길 꺼려해요

딸에게 이제 취직했으니 결혼 얘기를 꺼냈어요. 그랬더니 "엄마 이렇게 낡은 집이면 인사하러온 신랑감 도망가"라고 말했답니다. 우리 부부는 사위에게 신세 안 지고 스스로 살 경제력이 있는데 왜 도망가겠냐니깐 딸은 아파트에는 살아줘야 결혼할 남자를 데려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많이 당황했지만 자녀 혼사문제가 있다면 자녀의 입장도 고려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전원주택은 좋은 투자 수단이 아닌 것 같네요

처음 시골에 대한 동경심으로 전원주택에 살게 됐습니다. 아파트는 규격화된 상품으로 매매가 편하지만 전원주택은 매수자 찾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저의 로망이 담긴 전원주택이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보기엔 그저 평범한 시골 집으로 밖에 안 보일거라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요즘 젊은 세대들은 도시생활에 익숙하며 시골에 살길 꺼려하는 경향이 큽니다. 장기적으로 놓고 본다하더라도 전원주택은 좋은 투자수단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외 강남집 월 400만원 세놓고 시골로 이주했다는 경우, 

큰 집의 빈 자녀들의 방을 보니 외로움과 허전함을 느낀다는 경우, 

혼자임에도 지인 초대나 사회교류를 위한 공간을 위해 2인 가구 크기로 정했다는 경우 등이 있었습니다.